원작만큼이나 중요한 재해석 :: 로미오와 줄리엣 케네스맥밀란 ver. 유니버셜 발레단 enif.n.ballet


예전같으면 발레 공연을 본다는 생각을 하기도 힘들었겠지만, 이제는 같은 발레 공연의 다른 캐스팅이 궁금할 정도가 되었으니,
발레를 참 좋아하는 사람이 되어버린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에는 같은 작품을 다른 안무가와 연출가에 의해, 그리고 다른 발레단에 의해 공연되는 것을 비교해볼 기회가 생겼었고,
저한테있어서 아주 좋은 경험이 되었던것 같습니다.

작품은 바로 고전+로맨스 발레의 대표작 로미오와 줄리엣.

먼저 접해본 작품은 바로 "국립발레단"의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 버젼으로,
작년에 최종 리허설 한번과 본 공연 한번. 그리고 올해 본공연을 한번 더 봤는데
각각이 다른 주역 무용수였고, (무려 정명훈 지휘의) 오케스트라 반주와 CD 반주로도 보았으니 정말 가능한 경우는 다 경험한 것 같네요.^^

그리고 이번에 본 작품은 "유니버셜 발레단"의 "케네스 맥밀란" 버젼.
국립발레단의 최대 라이벌이자 대한민국 발레를 이끌어가는 쌍두마차인 유니버셜 발레단의 공연을 제대로 본적이 없었고,
마이요가 아주 현대적으로 작품을 재해석했다면, 맥밀란은 드라마 발레의 거장으로 클래식하게 재해석 했다기에 처음부터 기대가 컸죠.

특히나 이번에는 유니버셜 발레단을 대표하는 두 무용수 "황혜민과 엄재용"이 다음달 결혼을 앞두고 공연하는 것이라
또다른 재미있는 포인트를 기대했는데...아...급작스런 스케줄로 관람 일정을 바꿔야만했던 아픔이 ㅠㅠ
제가 본 건 "안지은과 이승현" 커플의 공연이었습니다.

케네스 맥밀란 Kenneth MacMillan
영국에서 기사작위까지 받은 현역 무용수 출신의 드라마 발레 거장으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미리 공개된 스틸컷도 있었고, 원래의 안무 방향도 조금은 알려져있어 처음부터 비교하면 재미있겠다 싶었죠.


"폴 앤드류스의 풍부한 디자인은 마치 르네상그 시대의 그림을 보는듯 하다" 라는 조이 앤더슨의 평에는 동의하지만,
"그 어떤 작품도 케네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만큼 격정적인 감동을 주진 못했다"라는 마크 모나한의 평엔 살며시 반대표를 던집니다.^^

이번 공연에 대한 제 전반적인 느낌은 의상과 무대가 멋졌던 "발레보단 오페라인가?" 였었고,
저는 아직까진 오페라가 그렇게 와닿지는 않기 때문에 결국 제 기대에 못미치는 공연이었단 말씀? ㅎㅎ

말이 없는 발레이기에 춤으로 많은 내용이 전달되기를 원했는데,
많은 신에서 춤보다는 그냥 동작에 가까운 모습으로 내용을 전달하려 했던건 좀 안타깝더군요.
파티 장면이나 싸움 장면 등에서 그렇게 많은 무용수들이 등장했지만, 춤보다는 그냥 서있거나 연기 정도에 그쳤던건 더욱.ㅠㅠ

그리고 무대가 나름 크고 규모가 있다보니 무대 전환에 시간이 걸리고, 3막까지가는 긴 공연이라 약간은 길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중간중간의 (춤이 나오지 않는) 몇몇 신들은 상징적인 동작으로 과감히 줄여도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까지.

하지만 전반적으로 팔을 쭉 편채로 빠른 속도로 움직여 경쾌함이 느껴졌던 여자 무용수들의 동작이나,
독특한 푸에테 동작들은 맥밀란만의 느낌이 들기에 충분했고,
1막의 마지막과 3막의 시작을 장식했던 로미오와 줄리엣의 그랑파드되는 꽤나 멋졌습니다.
만약 갈라공연에서 이 장면을 본 다음에 홀딱 반해서 본 공연을 본다면 역시 기대에 못미치는 관람이 될 수 도 있겠군요.ㅋㅋㅋ



그래서 내가 왜 이렇게 비판적으로 따지면서 보고있지?? 라고 생각해보니,
역시나 기억속에 장크리스포트마이요의 작품이 너무 강렬하게 남아있어서 였던 것 같습니다.

네. 국립발레단의 열혈팬인건 인정하고, 팔이 안으로 굽은 정도가 아니라 팔짱을 낀 채 봤을 수 도 있습니다만, (^^)
미니멀한 무대와 심플하고 세련된 의상, 그리고 섬세하고 부드러운 춤 동작들.
과감한 생략이지만 내용의 흐름에 큰 문제가 없는 자연스러운 연결. 그리고 무엇보다도 무용수들의 춤과 연기.
(특히 후반부의 레이디 케퓰렛의 절규 장면이나 줄리엣의 마지막 연기를 볼 땐, 윤혜진, 김주원, 김지영의 모습이 계속 떠올라 집중에 좀 방해가 되었었다는.ㅋㅋㅋㅋㅋ)

"아......장 크리스토프 마이요는 천재구나"

지난번 공연을 보면서 "이제 국립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당분간 안봐도 되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아..다음번 공연이 빠른 시일내에 없을 것 같아 걱정이 되어버렸습니다.ㅋㅋ

맥밀란과 유니버셜 발레단의 멋진 공연이었지만,
제겐 장 크리스포트 마이요와 국립발레단을 더욱 좋아하는 계기가 된 공연인것 같네요.

물론 앞으로 유니버셜 발레단의 공연도 자주 볼 예정입니다.^^



덧글

  • 카이º 2012/07/11 21:59 # 답글

    오오... 유명한 작품이 또!!!
    역시 멋지겠습니다 ㅠㅠ
  • enif 2012/07/12 03:28 #

    카이님은 일본 가셔서 많은거 보고 오시길~!!
  • ㅍㅍ 2012/07/11 23:40 # 삭제 답글

    완젼히 발레 홀릭 매니아가 되었구나^^
  • enif 2012/07/12 03:28 #

    저랑 놀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ㅠㅠ ㅠㅠ
  • 2012/07/12 12:18 # 삭제 답글

    이제.. 발레 전문 블로거로 등극 하심이..
  • enif 2012/07/13 11:40 #

    이제 걸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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